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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맛집, 숙성회, 태화동] 태화동 숙성회 전문점 '빼꼬빼꼬'

맛집 리뷰/배달 맛집

by 구스타프클림트 2021. 1. 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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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맛집, 숙성회, 태화동] 태화동 숙성회 전문점 '빼꼬빼꼬'

안녕하세요.

이번에 리뷰할 곳은 중구 태화동의 숙성회 전문점 '빼꼬빼꼬' 입니다.

아마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만한 숙성회 배달점으로는 울산에서 손꼽을만한 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워서 회를 주문할 때마다 여기서 주문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어떤 어종이 어느 정도의 시간으로 숙성이 되었는지 공지하고 있어서 마음에 드는 어종에 맞추어 주문할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평소에는 광어, 밀치, 연어, 참돔, 대방어가 섞여서 나오는 모듬회를 주문하는데 이번 겨울 시즌에 아직 대방어를 제대로 먹어보지 않아 대방어만 나오는 대방어회 (1인 회추가, 29,000)와 초밥용 밥(1,500) 그리고 회를 안먹는 사람을 위해 소고기 초밥 4p(8,000)을 주문했습니다.

고로 모듬회의 어종과 세부 가격은 계절 및 수급에 따라 변화하오니 주문 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리뷰이벤트로는 고구마치즈고로케 2p를 선택했습니다.

배달 온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회인지라 가격 대비 가벼워서 항상 들 때 마다 마음이 좀 아프긴 합니다.


 내용물입니다. 메인메뉴인 방어회가 두껍게 썰어달라고 요청하여 18p로 나눠져 있었고 무순과 와사비가 있고 초생강과 락교, 간장, 산고추절임, 초장이 곁들여 옵니다.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소고기 초밥은 4p인데 서비스인지 5p가 왔습니다.

초밥용 밥은 공기밥 시켰을 때 처럼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서 오므로 직접 초밥 샤리로 만들어서 먹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리뷰이벤트인 잘 튀겨진 고구마치즈고로케도 보입니다.

먼저 고구마치즈고로케부터 입니다. 원래는 기름진 튀김을 먼저 먹으면 회 맛을 느끼는 것에 방해가 되는지라 회에만 집중하고 이건 양보하는데 이번은 워낙 맛이 진한 대방어이고 리뷰를 위해서 먹어주었습니다.

일본식으로 튀김옷이 매우 바삭바삭한 빵가루 스타일이었고 아직 따뜻함이 조금 남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바삭한 식감과 함께 달달한 고구마무스가 안에 들어있는 모짜렐라 치즈와 함께 느껴지는데 치즈가 고구마의 강렬한 단맛에 묻혀서 달달한 맛이 지배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구마는 좋아하지만 고구마 무스가 들어간 음식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맛있습니다. 달달 바삭 고소한 맛이 특히 여성분들이 좋아할 맛입니다.

다음은 소고기초밥을 먹어봅니다. 소고기를 겉을 살짝 불로 그을리는 조리방식 소위 일본어로 '아부리' 방식으로 조리한 것 같고 그 위에 달짝지근한 간장 소스와 양파, 무순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의 불로 그을리는 조리법은 '아부리', '히비끼' 등의 용어로 쓰이는데 완전히 익히는 것에 비해 속은 레어 느낌으로 살리면서 겉은 토치 등으로 그을려서 불향과 함께 익은 지방의 녹진한 감칠맛을 끌어낼 수 있는 조리법입니다.

한 입에 먹어보니 무순의 쌉싸름한 향과 달짝지근한 간장 향과 함께 검게 그슬린 소고기에서 올라오는 불향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씹어보면 마치 데리야끼 소스를 떠올리게 하는 달달한 간장소스와 함께 소고기의 육즙이 흘러나오는데 넘치는 지방질이 감칠맛의 폭탄을 안겨줍니다.

고기 부위는 지방의 분포로 보아 꽃갈비살이나 살치살을 쓴 듯 했는데 문의해보니 살치살을 쓴게 맞다고 합니다.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만약 회를 안드시는 일행이 있다면 드셔도 괜찮을 만한 맛이었습니다.

살짝 벗어나서 말씀드리자면 이 집의 대게장비빔밥도 괜찮은 맛이니 회 안드시는 분에겐 그것도 추천드립니다.


다음으로 드디어 메인인 방어회로 넘어가봅니다.

먼저 담백한 등살 쪽 부위부터 먹어봅니다.

처음은 가장 기본적인 조합으로 무순과 와사비만 넣어서 먹어보았습니다.

두껍게 썰어달라는 요청을 해서인지 두툼한 대방어살이 씹히는 순간부터 탱글한 매력을 숨김없이 풀어헤칩니다.

짭조름한 간장과 그 사이에 느껴지는 알싸한 와사비향 가운데서 물컹과 쫄깃 사이의 두꺼운 회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식감이 이 맛에 대방어를 먹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아직 등살인지라 녹진한 지방의 맛은 부족하지만 등살 쪽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담백한 부위 마저도 이렇게 진한 맛을 지니고 있다면 뱃살 부위는 얼마나 황홀한 감칠맛을 선사할 지 벌써부터 기대에 차게 만듭니다.

중간 중간에 쌉싸름한 무순의 생기넘치는 맛이 감초처럼 단조로움을 없애주고 와사비도 향긋한 향으로 풍미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두 번째로는 함께 주문했던 초밥용 밥과 함께 먹어봅니다. 초밥용 밥은 따로 초밥의 형태를 잡아서 오는게 아니라 밥에 초대리를 비빈 후에 그냥 공기밥 담듯이 넣어져 옵니다.

그래서 단점이 하나 있는데 한번씩 밥이 너무 되게 된건지 아니면 초대리 소스가 너무 많이 들어갔는지 아랫쪽 밥은 뭉개져서 먹기가 좀 힘든 때가 있었습니다. 너무 꾹꾹 눌러담아주셔서 아래쪽이 뭉개진 것일수도 있구요.

다행히 이번에는 제대로 된 밥이 왔습니다.

원래는 직접 손으로 초밥을 쥐어서 먹는데 이 날은 피곤하기도 하고 배도 많이 고파서 편법으로 그냥 용기 내에 젓가락으로 대충 모양을 만들어 와사비를 올린 채로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무난한 등살로 초밥을 만들어서 먹었더니 역시나 믿고 먹는 대방어.. 숙성이 되어서 지나치게 쫄깃하지 않은 방어살이 미지근한 초밥과 어우러져 특유의 매력을 뽐냅니다.

다만 회가 좀 많이 두꺼운 편이라 회의 크기에 맞춘 밥 양으로는 밥이 좀 모자라고 회가 입에 더 오래 남는 편입니다. 이 점은 밸런스가 약간 무너지는데 이런 점에서는 두꺼운 회보다 얇은 회가 더 낫네요.

만약 초밥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절반은 두껍게 절반은 보통으로 요청하여 보통의 회로 초밥을 만들어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등살 중에서도 좀 더 꼬리 쪽에 가까운 부위인 듯 상하가 짧은 등살을 먹어봅니다. 분명 같은 등살임에도 머릿 쪽에 가까운지, 꼬리 쪽에 가까운지에 따라 살의 분포도가 달라지고 크기도 달라집니다.

아까와 두께는 분명 같음에도 길이가 다르니 느껴지는 맛도 확실히 다릅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식감이 달라지네요. 아까보다 좀 더 탄탄한 느낌의 식감이 즐거움을 줍니다


슬슬 진짜 메인으로 들어가봅니다. 제철인 겨울에는 참치 대뱃살도 부럽지 않다는 대방어의 뱃살입니다.

선명하게 볼 수 있는 하얀색과 촘촘해 보이는 살결의 단면부가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게 합니다.

심플하게 무순과 와사비를 함께 해서 먹어주면 하... 씹을 때 느껴지는 쥬시한 육즙과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일견 세포벽이 터지는 느낌 같은 저항감이 각자의 매력을 뽐냅니다.

느끼하다고 까지 할 수 있는 뱃살의 맛으로 인해 묵은지나 김을 함께 드시는 분도 많지만 개인적으론 정말 이 느끼한 맛을 좋아하고 더 느끼고 싶기에 와사비라는 최소한의 요소만 가미한 채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음번엔 소금만 살짝 찍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럼 좀 더 지방의 맛을 느낄 수 있겠지요.

마지막엔 약간 질겅한 느낌이 입 안에 남아있긴 합니다만 크게 거슬릴 수준은 아니고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으로 머리 쪽 특수부위인 아가미살 혹은 가마살로 알고 있는 부위를 먹어봅니다.

사실 배꼽살과 함께 참치, 대방어에선 가장 선호도가 높은 살로 알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부위입니다.

투뿔 한우의 살치살을 능가할 정도로 하얗게 내려앉은 지방의 자태는 곧 혀 끝에서부터 느껴질 감칠맛의 찬가를 끄트머리나마 예상할 수 있게 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입 안에 넣고 씹는 순간 사르르 녹는 듯한 아니 정말로 약 70% 정도는 녹아버리는 듯한 식감과 함께 응축되어 있던 맛의 세포들의 입 안 전체로 확 퍼져집니다.

이전까지 먹었던 것은 다 이 한 점을 위한 워밍업이었다는 듯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녀석으로 인해 행복감이 입 안에서부터 시작되어 온 몸을 감싸줍니다.

하 겨울대방어. 이 사랑스러운 녀석..

압도적인 만족감을 뒤로 하고 마지막 남은 혈압육, 또는 사잇살로 불리는 녀석을 먹어봅니다.

사실 이 부위는 등살과 뱃살 사이에 있는 시커먼 부위로 원래부터 색이 이렇습니다. 등살에서 보이는 붉은 부위가 이것과 같은 부위입니다.

보통 참치에서도 나오는데 이 부위에서는 후처리를 잘하지 않으면 잡내, 비린내가 날 가능성이 높아 원래 잘 안먹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선 큼지막하게 넣어놨길래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먹어보았는데 흠... 약간은 담백하면서도 철냄새라고 할까요? 약간의 거슬리는 향이 조금 있긴 합니다만 걱정했던대로 못먹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뭐 굳이 찾아먹진 않겠지만 있으면 먹는 정도? 곱창구이에서 염통 정도의 느낌과 맛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올해 겨울 첫 대방어를 개시하니 배도 든든하고 마음도 든든해집니다.

빼꼬빼꼬가 다른 배달 횟집에 비해 만족스러웠던 점은 매일 매일 어종과 무게, 숙성시간을 공시하였다는 점과 숙성을 잘 하였는지 육질이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시간을 잘 찾았고 비린내가 전혀 없었다는 점, 항상 친절한 대응에 있습니다.

회라는 특성 상 단가가 비싸고 그로인해 잘못 고르면 한동안 후회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 빼꼬빼꼬는 믿고 시킬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초밥용 밥은 다른 곳처럼 미리 초밥의 형태를 잡아서 초밥 형태로 파여진 고유의 케이스에 넣는 것은 어떨까 싶은 한가지 작은 소망과 회의 사이즈에 따라 양이 어느정도 되는지 1인분이라는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그램 수로 적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점이 있네요.

전체적으로 배달 회로서는 딱히 단점이 없는 믿고 시킬만한 집인 것 같습니다.

울산 중구 배달 회 전문점 '빼꼬빼꼬'의 점수는 4점 / 5점 드리겠습니다.

한파로 인해 피해가 많다는데 항상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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