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기타, 복순도가, 복순도가 손막걸리] 복순도가 손막걸리

기타 리뷰/제품 리뷰

by 구스타프클림트 2021. 1. 26. 13:34

본문

[기타, 복순도가, 복순도가 손막걸리] 복순도가 손막걸리

 

안녕하세요.

 

오늘 리뷰할 제품은 막걸리 계의 돔페리뇽이라고 불리는 '복순도가 손막걸리' 입니다.

 

정식 구매 시 병당 12,000원이나 하는 막걸리로서는 꽤나 부담스러운 가격을 자랑하시는 고급 막걸리입니다.

 

택배 주문을 한 제품으로 도착하면 이렇게 아이스팩과 함께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총 3병인데 제조일로부터 지난 날짜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하여 각각 다른 일에 먹어볼 예정이고 오늘은 우선 수령한 지 2일이 지난 초기에 해당하는 리뷰입니다.

 

복순도가의 막걸리는 '혼자서도 섞이는 막걸리'로도 유명한데 그 이유는 바로 다른 막걸리와 대비하여 압도적인 양의 탄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 때도 다른 막걸리와 다른 방식의 절차를 걸쳐야 하고 그대로 안할 시 복순도가 막걸리의 참 맛을 못느끼거나 '대형사고'가 터지게 됩니다.

 

대형사고가 무엇인지는 조금 이따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동봉 된 브로셔에는 복순도가 손막걸리의 특징과 함께 개봉 절차가 적혀 있습니다.

 

10도 이하로 보관하는 복순도가 막걸리를 먼저 잘 섞이게 흔들어 준 후에 냉동고에 10분 정도 다시 넣어둔 후 꺼낸 막걸리를 45도 정도 기울여서 뚜껑을 약 4~5회 살짝 열었다 닫았다 해서 탄산을 빼고 마시면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절대로 흔들지 말라고 되어있습니다.

 

전 여기서 대충 보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잘 섞이게 흔든 후 냉동고에 10분 동안 넣어두는 것을 빼먹었습니다...

 

그 채로 4~5회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했지만 탄산이 줄어들 기미가 안보입니다... 약 10회 정도 하고 나서 좀 약해진 것 같아 뚜껑을 완전 열자 마자.... 약 1초 후에 그야말로 화산폭발처럼 푸확!!!! 하고 막걸리가 솟구쳤습니다...

 

네, 아까 말한 대형사고가 이거입니다. 제대로 안따르면 재수없으면 집 천장이 복순도가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됩니다.

 

다행히 전 그정도는 아니라 급하게 다시 뚜껑을 닫아 그냥 주변에 막걸리 분수쇼 조금 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여기서 느낀 점은 설명서를 잘 읽자 라는 것과 이왕 열었으면 최대한 빨리 잔에 따라주십시오 라는 것입니다.

 

여튼 그런 과정을 걸쳐 따른 막걸리는 막걸리가 아니라 무슨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 따르는 소리가 촤아아아아 하고 납니다.

 

영상을 올려놓았으니 한번 확인 해보세요.

 

소리부터 청량감이 감돌고 보기에도 기포가 파바바박 올라오는게 확실히 다른 막걸리와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원래 막걸리는 양은으로 된 넙데데한 잔에 마셔야 제 맛 이지만 이 '복순도가' 막걸리는 탄산에 최적화 되게 입구가 좁고 길쭉한 맥주잔을 이용해서 따랐습니다.

 

만약 샴페인 잔이 있었으면 그걸 이용하였겠지만 아쉽게도 샴페인 잔은 없었네요.

 

이렇게 잘 따른 막걸리를 우선 순수하게 막걸리만 하여 마셔봅니다.

 

입 안에 들어오는 첫 느낌은 '상쾌' 입니다. 막걸리가 상쾌라니, 상큼한 홍어삼합, 얼큰한 미역냉국 만큼이나 역설적인 조합이지만 정말로 상쾌한 맛이 납니다.

 

마치 요거트 음료를 먹는 듯 가벼우면서도 적당한 단 맛이 톡톡 튀는 탄산 사이에서 혀를 자극하고 시원한 청량감이 입 안을 맴도는 가운데 꿀꺽 삼키면 그제서야 막걸리 다운 약간의 텁텁한 무게가 올려는 찰나 남아 있던 탄산이 그 무게감 마저 가져가버립니다.

 

그야말로 탄산으로 시작하여 탄산으로 끝나는 막걸리 였습니다. 복순도가가 아니라 탄산도가 라고 해도 되겠네요.

 

일단 순수하게 막걸리만 마셨을 때의 감상은 이렇고 다음은 여러가지 안주와 마리아주를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은 때마침 만들었던 소불고기와의 궁합을 보았는데 깜박하고 불고기 사진을 안찍었네요.

 

복순도가 막걸리를 한모금 마신 후에 소불고기를 먹어봅니다. 음.. 만약 일반적인 막걸리 였다면 상당히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달짝지근한 막걸리의 무게감을 느끼면서 거기에 달달한 불고기를 먹으면 육즙이 퍼지며 막걸리의 감칠맛과 조화를 보이지요.

 

허나, 복순도가 막걸리는 초기라서 그런지 이 무게감이 탄산과 산뜻한 맛으로 매우 가벼운 편인데 이로 인해 무거운 단 맛을 지닌 불고기와 살짝 겉도는 느낌이 납니다. 

 

안어울린다! 까지는 아니지만 흐음 굳이? 정도의 느낌입니다.

 

두 번째로는 집에 있던 치즈와 함께 먹어보았습니다.

 

원래 가장 대중적인 서울 체다치즈를 먹어야 하는데 때마침 집에 있던 치즈가 유아용 앙팡치즈 밖에 없어서... 이걸 먹게 되었습니다.

 

치즈를 가져온 이유는 아무래도 이 복순도가 막걸리가 와인같다는 말이 많아서 한번 마리아주를 테스트 해 본 것인데 일단 결론만 얘기하자면 앙팡 치즈는 드시지 마시고 체다 치즈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유아용 치즈다 보니 나트륨을 극도로 줄여 단 맛과 짠 맛이 모두 막걸리에 밀려버리니 치즈는 무맛으로 느껴집니다. 그냥 입 안에 들어온 불순물 적인 느낌? 하지만 이걸 체다치즈로 상상을 해보니 체다치즈의 강한 향이 막걸리 안에서도 충분히 존재감을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단 맛이 아니라 짠 맛 위주인지라 괜찮게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다음번 중기 시음 때에는 꼭 체다치즈를 준비해보겠습니다.

 

다음은 집에 있던 요즘 제철인 딸기와 함께 먹어보았습니다.

 

오? 이게 엄청난 물건이었습니다. 사실 크게 기대를 안했었습니다. 막걸리 안주로 과일을 먹어본 적이 거의 없기에 그냥 실험삼아 먹어보았는데 제철을 맞아 한 껏 단 맛이 올라온 딸기가 씹자마자 과즙을 흠뻑 흘리며 막걸리와 어우러지는데 이게 환상적입니다.

 

마치 딸기막걸리를 마신 듯 자연스럽게 처음부터 한 몸인 것 마냥 딸기향을 머금은 막걸리로 변하고 여기에 복순도가 막걸리가 지닌 탄산이 강조되며 요상한 딸기향 음료수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맛이 제일 최고였습니다. 베스트 마리아주였네요.

 

다음은 실험삼아 딸기와 치즈를 함께 먹어보았습니다.

 

그냥 딸기만 드세요. 치즈 계속 겉돕니다.. 이건 체다치즈로 해도 안 어울릴 것 같습니다. 딸기 향과 치즈 향이 서로 따로 놉니다. 차라리 토마토 카프레제를 먹으면 어울릴 것 같습니다만 딸기와 치즈는 아니네요.

마지막으로 집에서 간단하게 먹을 때 효자 안주 중 하나인 김과 먹어보았습니다. 

 

일반 막걸리는 김과 꽤나 먹어보았고 나름 괜찮은 안주였는데 복순도가 막걸리와는 썩 좋은 궁합을 보이진 않습니다. 

 

김의 강한 향과 짠 맛이 복순도가 막걸리가 지닌 방향성과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맛이 진한 요리를 입에 머금고 샴페인을 먹었을 때 처럼 막걸리가 훅 죽어버리는 느낌입니다.

 

모아보자면 딸기 > 순수막걸리 >>>>>>>>>>>>>딸기,치즈>치즈>김 순서네요.

 

전체적으로 보면 고급 막걸리로서의 의외성과 특수성을 만족시키는 괜찮은 막걸리라고 생각됩니다. 막걸리가 영어로 Rice Wine 인데 이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막걸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초기에 한해서 비교하자면 서울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장수막걸리의 맛을 좀 더 산뜻하게 하면서 탄산을 청량음료 수준으로 올렸다 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취향에 따라서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 맛이 없고 무게감 있는 막걸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극불호가 될 것 같네요.

 

복순도가 막걸리의 장점은 시원한 청량감, 고급스런 산뜻함 입니다.

 

복순도가 막걸리의 단점은 조금은 부담스런 가격, 오픈 시의 위험성... 입니다.

 

복순도가 손막걸리의 점수는 3.2점 / 5점 드리겠습니다.

728x9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